MINOR HIP HOP
ETC UnBomber - 나만의 이야기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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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하기 어렵다는 1MC와 1DJ 앨범이 2005년 소리소문 없이 한국에서 나왔었다는 사실 그리고 동부 Boom-Bap 힙합에서나 들을 둑탁한 비트는 마치 90년대를 연상케 합니다. 물론 곡 중간 중간 너무 뻔히 보이는 샘플과 이건 좀 싶은 샘플링의 곡들은 시대와 시스템의 한계로 이해해 봅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힙합에서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선언을 욕설과 영문으로 도배하며 리스너에게 배설하는 랩퍼들의 가사에서 불편함과 부담감을 느꼈는데, Unbomber의 가사는 자신의(나만의) 이야기를 Fake한 몸짓없이 한국어로만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에 자연스럽게 공명이 됩니다.
앨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몇곡의 피처링을 제외하고 거침없고 능수능란한 하이톤의 랩핑으로 밀어붙이는 One Mic의 저력과 뚝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트메이킹에도 Unbomber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은 점은 평소 그의 Boom-Bap 사랑에서 확인합니다.
물론 8년이 지난 지금 한층 성장한 본인의 나이 앞에서 무언가 빈틈을 느끼게 되겠지만 청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90년대 중반에 서 있는 느낌이라 반갑습니다.
2005년 한국에서도 이런 뉴욕스타일의 1MC와 1DJ의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 무척 고맙습니다. 힙합 느낌 안다면 ladybug가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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