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Insane Clown Posse 왕국의 시작 : Inner City Posse 중심으로 > BUG 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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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칼럼 중 "How Two Outcast Rappers Built An Insane Clown Empire"라는 글이 있습니다. 국내 인지도 1%도 안되는 그들이, 디트로이트에서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로컬 Local 팬층을 형성하고 디트로이트의 대표적인 하드코어 그룹이자 레이블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Inane Clown Posse(이하 ICP)를 Insane Clown Empire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인데.... ICP의 시작과 음악 세계를 조명하면 자연스럽게 "두 명의 낙오자 래퍼가 어떻게 ICP Empire"를 세우게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ICP는 국내에서 Rock 성향의 하드코어 그룹으로 인식이 되다 보니 힙합 영역에서는 자연스레 찬밥이고, Rock에서는 힙합에 가까워서 또 찬밥입니다. 오히려 팝 성향의 리스너들의 깊이 있는(하지만 40% 부족한) 포스팅을 간간이 확인하고 또는 ICP가 레슬링 프로모션도 하다 보니 레슬링 매니아 분들이 포스팅하는 글들도 보게 됩니다. 이래저래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설명과 해석이 차이나는 걸 보면서 ICP라는 그룹이 한가지 장르와 특정 문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미국 변방의 B급 문화에 기반을 둔 다채로운 외연을 가진 그룹임을 추측하게 됩니다. 그래서 ICP의 흐름을 쫓아 Traveling Insane Clown Posse을 시작해 봅니다.

Insane Clown Posse는 의외로 역사가 깊은데 Violent J (Joseph Bruce)과 Shaggy 2 Dope ( Joseph Utsler)가 미시간 디트로이트 Delray에서 89년 결성한 듀오 그룹으로 당시 지역의 레코드 가게 오너였던 Alex Abbiss를 매니저로 91년 Psychopathic 레이블을 설립하게 됩니다. Psychopathic 레이블 발매작들이 지금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ICP 앨범들, Violent J과 Shaggy 2 Dope의 솔로 앨범들, 그리고 Violent J과 Shaggy 2 Dope 중심으로 Dark Lotus, Inner City Posse, Insane Clown Posse, Psychopathic Rydas, Soopa Villainz,

Team Supreme, The Killjoy Club의 슈퍼 그룹 앨범들이 지금도 계속 나오고 또한 슈퍼 그룹 멤버들의 앨범까지 그 양이 어마어마합니다. 이 부분은 추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다루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결론은 '엄청 많다'이고 의외로 힙합스러운 구석이 많습니다. 문제는 음악은 분명 힙합 같은데 재킷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힙합 재킷과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Rock도 아니고 일정 부분 외면받을 소지가 적잖게 존재하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90년대 앨범을 듣고 그들의 음악 세계를 알게 된다면 적지 않게 마음이 흔들릴 것입니다.

Violent J과 Shaggy 2 Dope는 어렸을 때 디트로이트 북쪽 경계의 Oak Park 동네에서 만났는데 그들은 친구들과 backyard rings을 만들어 놓고 레슬링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초기 3rd Bass, Beastie Boys, N.W.A 그리고 당시 디트로이트 마이너 쥐 래퍼 Awesome Dre의 음악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1989년 Joseph Bruce, Joseph Utsler, John Utsler(형)은 JJ Boys라는 그룹명으로 Party at the Top of the Hillunder을 발표만 하고 끝내게 됩니다. Party at the Top of the Hillunder는 ICP의 초기곡으로 샘플 자체도 없고 유튜브에서는 가사 정도만 확인이 가능합니다. 89년이면.... 올드스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고 로컬 활동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죠. 89년 올드스쿨이 아닌 89년 디트로이트 하드코어 그룹의 시작을 확인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유튜브에 떠도는 Party At The Top Of The Hill의 영상 지금은 없음. 그래서 We're The JJ Boys 외 음악을 올립니다. 

JJ Boys - Party At The Top Of The Hill

https://youtu.be/S5-O8awpOg0 

JJ Boys - Tapes That Don't Exist Anymore 

https://youtu.be/EBDgTdoKuDc 

가난과 집안의 어려움으로 디트로이트 Southwest의 공업 지구인 River Rouge로 이사하게 되는데 여기서 Violent J는 Joseph Utsler (Shaggy 2 Dope), 친구들 그리고 다른 커넥션들을 모아서 Southwest Detroit의 Inner City Posse라는 갱단을 결성합니다. 하지만 갱단들의 살해 협박과 절도로 89-90년 사이에 감옥을 가게 되고 이후 보호관찰을 경험하면서 갱단과 거리를 두게 됩니다. 이때의 인종차별과 편견은 이후 ICP의 가사에 언급이 된다고 합니다. Inner City Posse의 경우 초기 그룹명으로 사용이 되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폭력에 노출되면서 이후 그룹명을 Insane Clown Posse로 변경하게 됩니다.

감옥을 나오고 Violent J는 프로 레슬러가 되고자 맘먹고 그때 만난 게 프로레슬러인 Rob Van Dam과 Sabu였고 친구인 Shaggy 2 Dope를 불러 같이 친구를 지내고 놀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레슬링계의 비즈니스와 맞지 않음을 느낀 Violent J는 Back on The Streets 거리로 돌아가 로컬 나이트클럽에서 힙합 공연을 하게 되고 그룹명을 Inner City Posse로 사용하고 91년 Psychopathic 레이블을 설립하게 됩니다.  

92년 Inner City Posse는 Dog Beats를 발매하게 되는데 이 싱글은 Psychopathic 레이블 첫 앨범으로 Chuck Miller가 프로듀싱과 마스터링한 앨범입니다. 일일이 열거는 어렵지만 아이스큐브의 Who's the Mack? 과 조지 클린턴의 Atomic Dog이 베이스라인으로 사용됩니다. Chuck Miller는 ICP의 첫 번째 앨범인 Carnival of Carnage까지 참여하고 이후 Mike E Clark로 교체가 됩니다. 92년 Carnival of Carnage에  Wizard of the Hood가 약간 다르게 변경되어 수록이 되었다고 합니다. 

Inner City Posse- Dog Beats (FULL ALBUM)

https://youtu.be/gm6uJAdEvgw 

앨범 홍보 인터뷰 중 만나게 된 인물이 디트로이트의 Esham이고 이후 Esham과 작업하게 됩니다. 이후 Esham의 레이블인 Reel Life Productions과 Psychopathic 레이블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명성을 쌓게 되는데 이후 위에서 언급한 Inner City Posse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갱라이프를 포기하고 91년 당시 갱스터 랩의 비슷비슷한 스타일과 다른 Inner City Posse만의 사운드를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Esham의 호러 코어 스타일과 밴드를 접목한 Acid Rap을 생각하게 되는데 Inner City Posse는 Esham의 호러 코어 가사 대신 그들의 부정적인 삶의 경험들을 주제로 한 가사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Esham이 종종 언급했던 사탄에 대해서는 가사화하지 않는 걸로 결정합니다. 당시 갱스터 랩이 LA를 대표했다면 디트로이트를 대표할 장르를 Inner City Posse가 고민했다는 대목은 향후 '미드 웨스트 디트로이트 힙합씬'의 방향 설정에 기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초기 디트로이트 힙합씬의 큰형님인 Esham - Boomin 

Words From Hell 1989 데뷔작.

Esham's Boomin Words From Hell (Full Album) 

https://youtu.be/7QYPSRpoW10 

Inner City Posse는 음악 스타일을 확정하고 새로운 그룹명을 필요하게 되는데 Shaggy 2 Dope는 Inner City Posse 이 현존한다는 걸 알리기 위해 I.C.P.를 사용하길 원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 이름이 언급되었지만 Violent J는 꿈속에서 Delray를 뛰어다니던 광대 Clown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룹명을 Insane Clown Posse로 결정하고 얼굴에 Clown와 Hype Man 페인팅 마스크를 하게 됩니다. 이러한 마스크는 Gimmick이라고 하는데 프로레슬링에서 관중의 관심과 비밀스러움 그리고 레슬러의 실력과는 상관없는 강인함을 끌기 위한 캐릭터 설정입니다. 주로 라틴 아메리카나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프로레슬링의 시작을 살펴보는 게 Inner City Posse를 이해하는 중요한 Key가 될 거 같습니다. 프로레슬링은 19세기 유럽에서 유흥으로 인기를 끌었고 이후 미국의 traveling carnivals (주를 순회하는 놀이터. 과거에는 서커스 같은)에서 군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Sideshow (단막극)나 vaudeville halls (다채로운 공연을 하는 뮤직홀)에서 레슬링 공연을 했는데 지금은 어마어마한 돈이 되는 엔터테인멘트 산업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프로레슬링, 트래블링 카니발, 사이드쇼는 Insane Clown Posse을 이해하는 Key 워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프로레슬링을 즐기며 보고 자란 ICP에게 프로레슬링 문화는 그룹의 컨셉이 되고 이후 프로레슬러 활동과 프로모션을 겸하게 됩니다. 정규반들 중간에 선보이는 EP는 Sideshow로 팬층에게 보내는 끊임없는 러브콜입니다. 트래블링 카니발은 그들의 음악세계를 반영하는 영감의 원천이자 아우르는 문화적인 코드인데 다음 글에서는 그들의 Traveling carnivals과 Dark Carnivals의 관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Inner City Posse에서 Insane Clown Posse로 겨우 넘어갔고 Inner City Posse가 아닌 Insane clown Posse의 본격적인 앨범들의 의미 그리고 Juggalos 문화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Insane Clown Posse의 음악 아무거나 듣고 싶은 당신을 위한 뮤비 몇개 아래 링크로 붙여놓았습니다.